2023
acornriver
[2023] 자아분열 - 강민혁(acornriver), 인스톨레이션
[콘텐츠 기획 배경 및 목적]
- 어릴 적 나는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또 남의 좋은 점이 있다면 그것을 따라하는 행동이 많았다. 한 예시로 초등학교 시절 어떤 친구의 사과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그 친구에게 다가가 “사과 한번 해주면 안돼?” “엥? 사과를 하라고?” 하며 과자를 사주기도하고 며칠동안 쫓아다니다 결국 “미안해”라는 말을 듣고 그 친구의 말투나 자세를 배우기도 했을 만큼 엉뚱한 나의 자아는 늘 어떤 행동이나 말투를 따라하기만 하는 앵무새에 가까웠다.그러다 보니 여러 갈래의 자아가 늘 내면에선 충돌하기 일수였고 더 나아가 “진짜 내가 원해서 행동하는 게 무엇일까.”하는 고민을 자주 했다. 그렇기에 나오는 나의 어색한 행동들, 그것은 스스로를 늘 부끄럽게 만들기 일수였다.
[콘텐츠 구현 계획]
- 본 작품 ‘자아분열’은 그런 제 내면의 충돌과 부끄러운 모습을 포토샵 생성형 AI와 터치디자이너, 그리고 로직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자아분열에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돌멩이 하나가 모니터 앞에 전시되어 있다. 동시에 모니터에선 같은 돌멩이가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배경 9개와 실제 배경 1개가 순차적으로 바뀌며 재생되고 있다. 더 나아가 실시간 카메라로 받아오는 돌멩이 이미지 또한 합성되어 재생되고 있다. 이는 현제 내 모습이 어쩌면 내 진짜 자아보다 남들로부터 가져온 가짜 자아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할지 모른다. 그리고 앞에 준비된 마이크에 여러가지 말을 하도록 유도한다. 마이크는 입력 값(볼륨의 크기)을 받아 화면에 출력되는 돌멩이를 상하로 찢어버리기 시작한다. 이로서 체험자는 자연 어디에나 존재하는 돌멩이가 실은 가상의 세계(가짜 자아) 속에서 여러 갈래에서 존재하며 혹은 자신이 그 가상의 세계(가짜 자아)와 돌멩이조차 찢어버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음악 또한 ‘playbox’라는 추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작되었는데, 이 소프트웨어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주사위’ 버튼을 클릭하여 무작위로 생성된 노트와 코드를 통해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이 또한 무작위로 만나 생성된 나의 여러 자아들, 그리고 그걸 연주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움을 준 사람들]
문준석 교수님 지도경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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